<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>
안진영 시 이석구 그림
글자학교


글자학교에 입학한 글자새들
처음엔 삐뚤 빼뚤 아무렇게나 있다가
선생님 오신다니 줄에 가지런히 앉는다.
귀엽다. 글자새 앉음새가.
그러다가 짝도 맞춘다
.
이렇게 맞추면 되는 거 같아
저희들 끼리 지껄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.
그러더니 이제 바람 선생님이 지나갈 자리
쉴 자리도 마련 할 줄안다.
아무것도 모르는 글자새가
어느덧 다른 사람 (바람 선생님)의 자리도 마련한다.
누가 시키지 않아도
글자새의 앉음새 때문에 자꾸 미소가 지어진다.
전기줄에 앉아있는 참새가 떠오른다.
길 가다 본 전깃줄위의 참새는
아무렇게나 앉아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.
그 모습이 노래하는 것 같고 시 같았는데
그 모습을 시로 만났다.
참새들은 어떤 노래를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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